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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석유 외교의 향방은?
기사입력 2013.03.06 10:04:00 | 최종수정 2013.03.07 10: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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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차베스가 전개해 왔던 `석유 외교`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집권 당시인 2005년부터 반(反)미국의 쿠바 및 니카라과와 친(親)미국인 도미니카 공화국 등 모두 17개 카리브 해역국에 싼 값에 원유를 공급해 왔다. 매년 70억 달러(약 7조4200억 원)에 이르는 석유를 이들 나라에 `우호적 가격`으로 제공, 역내 반미 진영을 규합하고 미국에 대항하는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다.

미국도 중남미와 카리브 해역국에 정치적 목적으로 석유를 지원하나 금액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차베스 위독설이 확산되자 이들 국가는 싼 값의 석유 지원이 끊길까 봐 우려하는 것이다.

차베스의 이런 석유 외교는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원유 덕택에 가능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채굴 가능한 원유가 2950억 배럴로 전 세계 확인 매장량의 24.8%에 달한다. 여기에 미확인 매장분까지 합치면 모두 1조3000억 배럴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원유 매장량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에서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능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몇 백 년을 석유만 팔아도 족히 먹고 살 수 있는 규모로 이 때문에 차베스는 "대미 석유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특히 미국에 배짱 외교를 펴왔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평균 236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미국과 중국에 각각 100만배럴과 40만 배럴을 수출하고 나머지는 자국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석유 비중 때문에 베네수엘라는 석유 가격 결정권도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부(Oil Ministry)에 따르면 석유 수출 평균가도 2011년의 101.6달러에서 지난해 103.46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수출가격은 2010년에 비해 43%나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석유 수출가격의 상승으로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5.6 늘어났다. 베네수엘라 연간 외화 소득의 95%, 약 900억 달러는 석유 수출에서 나온다.

반면 차베스의 사망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요동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차베스의 존재가 다른 측면에선 베네수엘라에게 족쇄였는데 그의 사망으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집권 후 서구 자본이 탈출하면서 석유 산업도 낙후돼 산유량이 오히려 줄어든 측면이 있다. 실제 차베스가 처음 집권한 1999년에는 하루 350만 배럴을 생산하던 베네수엘라의 일일 석유 생산량이 최근 22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달리 말하면 차베스의 사망 후 새로운 정권이 친서방 정책을 표방할 때 석유 가격이 오히려 낮아지고 안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셰일(혈암) 석유와 가스 생산을 본격화하며 최근 에너지 자급률을 크게 높인 점도 차베스의 영향력 감소로 이어졌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일 700만 배럴을 넘어섰다. 지난 1993년 이후 최대치다. 1년 전보다는 116만 배럴 증가한 수준이며 내년에는 원유가 25% 가량 더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미국의 에너지 자급률은 83%에 이른다. 미국의 석유 생산 단가가 저렴해 지금보다 유가가 30% 떨어져도 생산에 큰 차질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차베스의 부재가 국제 원유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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